막금 생전
강소성 연운항 (连云港)시 건설국에 근무하고 있는 진양(陈洋)입니다. 출생일이 1965년 2월 10일인 아내 막금(莫琴)은 생전에 강소성 련운항시 중의병원 간호사었습니다.
여보, 몇 년전 당신은 환자들을 가족처럼 살뜰히 보살피는 책임감 있는 간호사였고 가정에서는 현모양처였었지. 총명하고 기특한 아들, 서로 사랑하고 화목하게 지내는 우리 부부, 행복한 우리 가정을 동료들과 이웃들이 얼마나 부러워했다구, 유독 여의치 못한 일이라면 당신이 증식성 유방질환으로 달마다 생리전 유방 팽창으로 인한 통증으로 고생 많았었지, 그나마 의과를 공부한 당신이고 병원에서 근무하기에 늘 한약으로 조리하여 증상이 어느 정도 완화돼 큰 시름을 덜었지.
1997년 겨울 어느 날, 유난히 신난 기분으로 코 노래를 부르며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 당신에게 무슨 일이 그리 좋으냐고 물었더니 직장 동료가 신기한 공법을 알려줬는데 법륜공이라는 이 공을 연공하면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지 않아도 모든 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했었어. 만약 연공으로 병을 치료할 수 있다면 병원이 필요 없고 사람마다 연공만 하면 될게 아닌가 내가 반문했을 때 당신은 매일 약 먹기도 싫은데 일단 연공해 보겠다고 했었어.
그런데 우리집의 악운이 이때가 시작일 줄이야 누가 알았겠어.
일단 연공해보자는 생각으로 법륜공을 연공했지만 당신은 공우들의 추천으로 적잖은 법륜공 책들을 사들였고 연공 초기는 그나마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집안일을 하고 애 공부와 생활을 관심하더니 점차 /‘법공부/’와 연공에 재미를 붙이면서 법륜공의 터무니없는 역설에 매혹되고 그 수렁에 깊이 빠져 헤어 나오지 못했어, 아침마다 날이 밝기도 전에 나가 연공하고 갖가지 구실로 결근하고 종일 집에서 책만 보고 한 밤중에도 법륜공 관련 녹음 테이프를 들었지, 아들이 깨나 “내일 학교 가야 되는데 연공을 그만 하고 공부에 지장 주지 말라!”할 때 당신은 “네가 몰라 그렇지, 한 사람이 연공하면 온 가족이 득을 얻는다고 사부가 말했어, 너 앞으로 복 받게 될거야”라고 했었지.
1999년 7월, 정부에서 법륜공 불법 단체를 단속시켰을 때 당신은 놀라고 이해할 수 없었지만 연공을 조금도 게을리 하지 않았어.
2003년 9월, 당신의 좌측 유방에서 자그마한 종양이 발견됐을 때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으라 내가 얼마나 걱정하고 재촉했어, 그런데 당신은 병원에 가기는 커녕 “사부가 이것이 병이 아니고 업력이라고 했으니 연공을 해야만 소업 할 수 있다” 했지. 그리고는 계속 연공하고 연공으로 종양을 없애려고 들었어, 결국은 종양이 하루하루 커가고 겨드랑이 림프절이 부어나기 시작하고 생리때마다 유방 팽창으로 통증이 심했지만 당신은 치료를 거부했어. 따라서 당신은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우울하고 긴장하고 자신의 병이 악화되고 있는게 아닌지를 늘 걱정했었어.
2005년 가을, 당신의 좌측 유방이 벌겋게 부어오르고 열이 나고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어, 내가 억지로 당신을 중의병원 종양외과에 끌고가 유방 절편 검사를 시킨 결과 오래동안 치료를 방치한 탓으로 당신의 좌측 유방은 비정형 증식성에서 염증성 유방암으로 발전됐다는 결론이 났었어. 내가 애걸복걸해서야 당신은 겨우 유방 절제 수술을 받았고 이어 화학치료, 물리치료를 받았었지. 체계적인 치료 덕분에 당신의 건강은 얼마간 안정되어 퇴원할 수 있었고 의사가 “제때에 약을 복용하고 화학치료를 견지해야 하며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섭취하고 정기적으로 재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재삼 당부했었지.
그런데 집에 돌아온 후 당신은 화학치료를 받지 않았고 몰래 약을 다 버리고는 나한테는 먹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어. 휴식은 커녕 내가 출근 나가는 틈을 타서 공우들과 함게 연공하러 다녔고, 당신의 법륜공 책들을 다 불태워버리고 화내는 나를 당신은 당신의 수련을 방해하는 악마라고 했었지.
2006년 4월 어느 날, 당신이 지속적인 두통과 원인불명 구토를 시작했어, 병원에 끌고가 뇌 CT 정밀 검사를 받았더니 암세포가 이미 두개골강까지 전이됐다는 뇌외과 전문가의 진단이 떨어졌고 의사가 입원치료를 권장했으나 당신은 거절했어.
여보, 내가 당신의 병을 당신 부모에게 알려 그들이 당신보러 왔을 때, 이미 병에 지칠대로 지친 당신을 보고 모두 눈물을 흘렸어. 장모님이 “애야. 의학을 전공한 애가 의학을 믿어야지 왜 이렇게 어리석었어? 병원에 가서 치료받자. 세상에 하루라도 더 살아야지!”라고 권해도 당신은 전혀 아는 척도 않았어.
2006년 12월 26일 오전, 병통의 시달림으로 의식을 잃었다 찾았다 생사를 오가는 당신을 재차 병원 응급실로 이송했을 때 의사는 암세포가 이미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확산됐다며 너무 늦었다고 말했어. 응급처치 과정에 당신은 의식을 잃은 채 호흡 부전으로 응급실에서 눈을 감고 말았어.
당신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