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체로 질주한 여성은39세, 이름이 좌대분(左大芬), 박두시 와리왕촌 사람이며 문도회 (삼속기독이라기도 칭함)교회 집사다. 그녀 남편이 박두시 사문촌(寺门村)진 유방(刘坊)촌에 살고 있는 유명성(刘明星)과 의형제를 맺어 두 가정이 각별히 사이 좋게 자주 오갔다. 유명성과 아내 곽수아(郭秀雅)는 1남 2녀를 두고 가공공장을 경영하고 있었는데 내 집 마련에 자가용까지, 소득 좋고 풍족한 생활을 누렸다. 그런데 근년에 가정에 골치 아픈 일들이 연속 발생했다. 유명성의 발 복사뼈가 끊어지고 병 걸린 애의 치료가 안 되고 이어 가공기계 모터가 가동되지 않고 자동차 바퀴가 터지는 등 일들이 이어졌다.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곽수아는 미신을 믿어 매일 분향하고 기도하며 신선을 9개나 모셨다.
유명성네 이야기를 들은 좌대분은 /‘뱀신선/’이 괴망을 부린다고 믿고 유씨네를 도와 기도를 통해 귀신을 쫓아내고 /‘뱀신선/’을 죽여 버리기로 했다. 12월 12일 그녀는 문도회를 같이 신봉하는 주애령(周爱玲, 42세, 박두시 왕무(王武)진 유마두(刘码头)촌 사람, 교회 집사)과 함께 유씨네를 찾아가 그 집에서 모신 대감이 도행 부족으로 유씨네 집안을 도울 수 없고 /‘삼속그리스도/’란 신이 있는데 기도하면 유씨네를 무사하도록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씨 부부는 반신반의했지만 체면을 못 이겨 두 사람에게 해 보라고 했다. 곽수아의 허락이 떨어지자 주, 좌 두 사람은 9개의 신선상을 모조리 박살내고 안방에 문도회의 /‘적십자/’ 득승기(得胜旗)를 걸고 문도회의 이론을 선전하고 /‘뱀신선/’이 유씨네 가정에 방해를 놓았다며 유씨부부에게 /‘뱀신선/’을 쫓아내고 지켜 달라 /‘삼속그리스도/’에게 기도하라고 시켰다.
유, 곽 부부가 연속 7일동안 아무일도 하지 않고 날마다 성심껏 꿇어 앉아 빌었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12월 19일 주애령이 유명성에게 천국으로 올라가 재난을 피할 것을 제안했다. 깨끗하게 /‘천국에 올라가기/’ 위해 유명성, 곽수아 부부는 그들의 요구대로 집안 물건 다 들어내고 청소와 정리를 끝낸 후 아이를 데려 왔다. 온 가족이 몸을 깨끗이 씻고 알 몸으로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고 승천하기를 기다렸다. 이때 곽수아가 갑자기 어머니도 함께 천국으로 모시고 싶다며 좌대분에게 이웃 마을에 가서 자기 어머니를 모셔오라고 간청했다. 그리고 성공적인 승천을 위해 좌대분에게 옷을 벗으라고 요구했다. 그의 말대로 옷을 다 벗어버린 좌대분은 알몸으로 곽수아의 어머니 집을 향해 질주했다. 그 사이 주애령은 유명성 일가의 승천을 방해하지 못하게 방비한다며 집 입구에서 다른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게 문을 지키며 기도를 했다. 그래서 서두에서 본 그 장면이 벌어졌다.
소문이 주변마을에 신속히 퍼졌다. “문도회란 것은 정말 사악하다. 문도회를 믿더니 멀쩡한 여성도 거리에서 나체 질주를 벌이고 최저한의 수치심마저 없게 된다”고 사람들의 의논이 분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