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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규모 시위 진정 위해 재정 지원책 제시
2026-10-29

프랑스 정부는 전국적으로 이어지는 학생 시위를 진정시키기 위해 대학 시설 보수에 10억 유로(약 11억 달러)를 투입하고, 지방 당국이 고등학교 시설을 개선할 수 있도록 40억 유로 규모의 대출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대학생 시위 지도부 일각에서는 정부 장관들을 향해 "상황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비판했고, 지난 한 달간 프랑스 사회를 혼란에 빠뜨린 시위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 타임스(The Times)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생 대표들은 정부의 제안을 비교적 수용적인 태도로 받아들였으나, 그럼에도 추가적인 시위를 예고했다.

이번 주 초, 세바스티앙 르코르뉘(Sebastien Lecornu) 프랑스 총리는 고등학생 및 대학생 시위 지도부와 면담했다. 같은 시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월 17일 약탈로 상점들이 훼손되었던 마르세유를 방문했다.

내년 봄 퇴임을 앞둔 마크롱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를 6개월 앞둔 시점에 국가가 이토록 격앙된 상태인 것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파리 동부 교외 지역의 고등학교들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당시 학생들은 교사 부족, 노후화된 건물, 과밀 학급, 그리고 지나치게 긴 수업 시간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시위대는 또한 현 교육 체계가 빈곤 지역 출신의 소수 인종 학생들을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러한 불안은 전국 고등학교로 확산되었으며, 생활비 문제로 인한 별도의 시위 흐름과도 결합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학생 및 대학 단체 대표들과의 면담에서 고등교육 과정(특히 직업 교육 과정)에 1만 5천 명 규모의 정원을 추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노동자 계층 거주 지역 출신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대학 입시 제도를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과도한 학사 일정에 대한 불만과 관련하여, 르코르뉘 총리는 모든 고등학생에게 최소 1시간의 점심시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2031년까지 약 50개 대학의 시설 보수를 위해 10억 유로가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등학교 시설을 관할하는 지방 의회에는 최대 40억 유로의 대출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는 학생들이 "비가 새고,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찌는 듯이 덥다"고 묘사한 열악한 학교 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이다. 총리는 대학 입시 제도 개혁이 내년부터 시작되어 2028년까지 전면적으로 교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프랑스 전국학생연합(UNEF)의 마농 모레 사무총장은 정부가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앞으로도 시위와 학교 봉쇄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고등학생 단체 대표인 루이 르투블롱은 "정부는 두려워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 상황을 활용해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르투블롱은 정부가 "우리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충족해주지는 않았다"며, "요구가 완전히 받아들여질 때까지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생 단체들은 교육 체계 개선을 위해 100억 유로를 투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는 3조 6천억 유로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어 재정 지출 여력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연간 재정 적자가 통제되지 않을 경우, 프랑스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